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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코로나19 자가격리 이야기

기사승인 2020.09.30  22: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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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 신고 밖에 나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

[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9월 11일 시작된 함양지역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28일 마산의료원에서 마지막으로 치료를 받던 확진자가 완치를 받고 퇴원하면서 일단락 됐다. 이와함께 확진자 6명과 연관된 자가격리자도 29일 12시를 기해 격리해제됐다.

다음은 함양 지역 코로나19 혼란을 직접 겪었던 경험자들의 이야기이다.

◎ 자영업자 40대 남성 “사람은 일을 해야한다”

자영업을 하는 40대 남성 A씨는 자신의 영업장에 확진자가 다녀갔다. 확진자의 카드사용내역에 A씨의 영업장이 나와 11일 검사를 받았고, 12일 영업장 방역, 13일 검사 결과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아내를 비롯해 자녀 3명과 3일간 생이별을 해야했다. 가족을 처갓집으로 보내고 홀로 3일간 집에서 지냈다. 라면을 끓여 먹거나, 아내가 대문앞에 두고 간 도시락으로 끼니를 떼웠다. A씨의 영업장이 동선공개로 되면서 그간 연락을 잘 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서 1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걱정하기보다는 양성이냐 음성이냐의 결과만 궁금해하는 지인들에게서 서운한 감정을 느꼈다.

다행히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서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라는 사실 때문에 단골 손님들도 발길을 끊었다. 전년 대비 9월 한달 매출이 1/3으로 줄었다.

A씨는 3일간 집에 있으면서 “사람은 일을 해야 사람 노릇한다”라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회사원 40대 여성 “신발을 신을 수 있다는 것에 울컥”

회사원인 40대 여성 B씨는 6살 아들과 함께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14일간 자가격리를 겪었다.

남편은 시댁으로 짐을 싸서 가고 아들과 둘만 덩그러니 남았다. 한창 밖에서 뛰어놀고 싶어하는 아들이 “엄마 나가면 안돼?”라고 물을 때 가슴이 아팠다. 하루종일 집에 있으니 할수 있는 것이라곤 빨래와 청소였다.

하루 세끼 차려 먹는 것도 몇일이지 보통일이 아니었다. B씨의 큰아들은 타지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 매주 주말이면 큰아들을 보러갔는데 그게 안되니 너무 힘들었다. B씨는 자가격리가 해제되자 마자 큰아들을 만났다.

C씨는 “신발을 신을 수 있다는 것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 회사원 60대 남성 “내 마음대로 나갈수 있는 것이 행복”

회사원인 60대 남성 C씨는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14일간 배우자와 함께 자가격리를 했다.

타지에 사는 아들이 부모님의 자가격리 소식을 듣고 식료품을 택배로 보내왔다. C씨는 자가격리가 되면 함양군에서 식료품 키트를 주는지 몰랐다가 뉴스를 보고 알았다. 함양군에 왜 안줬냐고 하니 신청을 안해서 안줬다는 답변을 들었고 2명이 격리중인데 정작 식료품 키트가 1박스만 왔다. C씨는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참았다. C씨는 자가격리가 해제 되자, 아들, 손자, 며느리와 함께 외식을 했다.

C씨는 “바깥으로 내 마음대로 나갈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14일간 있으며 깨달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백승안 기자 bsa6767@hanmail.net

<저작권자 © 매일경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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