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합천군지부(지부장 최영신 이하 합천군 공노조)는 1일 합천군청에서 ‘합천군보건소장 갑질’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합천군 보건소 직원들이 보건소장 갑질로 고통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합천군은 보건소장을 즉각 직위해제 및 중징계 처분하라”고 요구했다.

합천군 공노조는 “코로나19로부터 군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직원들의 정신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을 더는 방해서는 안 된다”며 “합천군은 피해자 보호와 신속한 사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합천군 공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보건소장은 ‘올해 방수와 도장 공사는 싹 다 내 동생한테 하라’는 부당지시를 했고, 특정업체의 견적서를 주면서 조달가격 보다 고가에 약품을 구입하도록 지시하는 등 불법도 저질러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건소의 미흡한 업무는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하여 조치할 수 있음에도 코로나19 방역으로 한창 바쁜 시기에 특정감사를 7일간이나 받게 했다”며 “또한 감사결과에 불복해 수사기관 고발 운운하며 여전히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된 자리에서 직원에게 인신공격성 발언, 무시하고 면박을 주는 발언, 인사이동을 거론하며 괴롭히는 등 직위를 이용한 갑질을 거리낌 없이 해 왔다”고 말하고 “특히 보건소장의 남편은 과도한 정보공개 청구와 직원들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으며 보건소장이 없는 보건소장실 상석에 앉아 업무담당자를 불러 모욕적이고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막말로 여직원이 많은 보건소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뿐만 아니라 “특정감사 결과를 민간인 신분인 보건소장 남편이 상세히 알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볼 때 보완이 유지되어야 할 내부 정보까지 외부로 유출 되었을 가능성이 짙은 만큼 이에 대한 조사도 철저하게 이루어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합천군 공노조는 보건소장이 부임한지 반년도 채 되기도 전에 직원들 중에는 자살충동, 불면증, 우울증 등 정신적 피해와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합천군은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 보건소장을 직위해제 조치하라 ▶합천군은 사안의 심각성과 중대성을 인식하여 보건소장에 대하여 중징계 처분하라 ▶외부인의 부당한 행위와 공문서 유출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엄정 대응하라 고 요구했다.

갑질 의혹과 부당지시 당사자로 지목된 합천군 보건소장 A씨는 "일부 오해를 살 수 있는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갑질은 결코 없었다"며 합천군 공노조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배우자 갑질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는 "정보공개청구를 위해 보건소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부당지시 등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건축업을 하는 동생이 있으니 내 체면 좀 세워달라고 한 번 말한 적은 있지만 내용이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지난 1월 부임해 관련 업무를 파악하던 중 보건소 직원의 약품수급 부정을 확인했다.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자 열심히 노력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음해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소장 A씨는 "지금 공직생활을 그만두더라도 아쉬울 게 없다. 경찰 조사 등을 통해 진실이 가려지길 기대한다"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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