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거창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금동보살입상(보물 제285호)이 경매시장에 등장해 거창지역 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매 시작 가격 약 15억 원으로 경매시장에 등장한 금동보살입상은 1930년대 거창읍 상림리 개울 공사 과정에서 발견됐으나 이후 행방불명됐다. 그러다 일제강점기 문화재의 해외 반출을 막아 혁혁한 공을 세운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60년대 일본에서 구입해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63년에 금동보살입상은 간송미술관에서 보관해 왔으며 보물 제285호로 지정됐다.

거창박물관 구본용 관장은 ‘거창군은 이번 경매에 참여하거나 참관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하면서 “거창으로 가져올 수만 있다면 제일 좋긴 한데, 15억 원인 데다 경매로 진행되다 보니 공공기관에서는 절차 문제 등으로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5억 미만이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볼 수도 있는데 너무 아쉽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금동보살입상은 삼국시대 보살상의 초기 양식을 이어주고 있으나 양식의 발달에 있어서는 그다음 단계를 나타내고 있어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얼굴의 표현은 매우 특징이 있어 가늘게 옆으로 찢어진 눈과 앞으로 내민 입 및 툭 튀어나온 광대뼈가 어울려서 한국적인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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