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지난해 10월 26일 거창구치소 주민여론 수렴을 촉구하며 12일간의 노상단식을 펼친 김태경 군의원

[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태경 거창군의회 의원이 주민투표 운동이 관권개입과 허위사실 유포 비방과 명예훼손 등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수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정당하지 않은 주민투표로 구치소 신축사업 방향이 결정된다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태경 군의원은 SNS를 통해 “지난해 ‘주민 여론을 수렴하라’는 요구를 하면서 단식을 시작해 5자 협의체가 구성됐고, 이전 측이 원한 공론화위원회가 아니라 원안 측이 주장한 주민투표로 합의됐다”라며 “불법적으로 교도소를 유치한 원안 측에 주민투표를 통해 면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데 힘을 보탠 꼴이 되는 것이고 지난 6년 동안 학교앞교도소 외곽 이전을 위해 피눈물을 흘리며 싸워 온 범대위 결속력을 약화시키는데 원인 제공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군의원은 “이런 내부적인 진통에도 불구하고 빠른 주민 갈등 해소를 위해 주민투표가 결정됐는데, 지금 주민투표운동 과정은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그대로 연출되고 있다”며 “작금의 사태를 직시하면서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최소한 절반의 책임은 져야 한다고 결심했다. 혼탁해진 주민투표 운동을 5자 협의체와 거창군에서 바로잡지 않고 이대로 진행되어 교도소 이전의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군의원직을 사퇴하고 교도소 외곽이전을 염원했던 학부모를 비롯한 군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공정하고 투명한 정책투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남은 기간이라도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관권 투표운동으로 불법투표운동을 획책한 원안 측과 거창군은 반성하고 주민투표가 상식선에서 진행되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이성을 되찾기를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태경 군의원은 “마을 파견 강사들까지 나서서 고령의 주민들에게 거짓사실을 유포하고 있고 오랜 갈등을 봉합하는데 앞장서야 할 지역정치인들 마저도 정치적 색깔론으로 진정성을 매도하고 오히려 더욱 심각한 적대적인 사회 풍토를 조성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정략적 진영논리를 펼치며 편을 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혼탁한 주민투표운동을 예상하고 반대했던 학부모와 범대위 회원들의 우려에 견줄 수도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불법행위가 지역전체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허무맹랑한 거짓말과 근거없는 더 큰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크지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상태”라며 “5자 협의체에서 사실을 바로잡고 거창군수가 나서 관권개입을 차단하지 않고 방치한 채 현재 장소 추진 원안으로 결정된다면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 군의원의 정치적 결단 소식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만류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으며 거창 내 이전 찬성 운동본부 결정에 대한 반향의 의견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어 주민투표일 마지막 날까지도 감히 예단할 수 없는 뇌관을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그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한편, 김태경 군의원은 지난해 10월 26일 구인모 거창군수의 일방적인 거창구치소 원안추진 찬성 입장 발표에 맞서 12일 간의 노상단식농성에 돌입해 거창구치소 관련 주민의견 수렴을 요구한 바 있고 그에 따라서 청와대 행정관이 거창을 직접 방문해서 민심을 파악하고 경남도가 중재에 나서 갈등해소를 위한 주민의견 수렴 절차 추진을 적극적으로 조율해 ‘5자협의체’가 구성돼 이번 주민투표를 성사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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