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김경수 경상남도지사가 거창적십자병원을 이전, 신축해 공공의료를 확충하는 것으로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상남도지사는 지난 16일, 보건의료산업노조와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도민운동본부 관계자 등과 가진 면담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김경수 지사는 “오늘 면담은 서부경남의 취약한 공공의료를 확충하는 것이 핵심이다”라며 “가능한 한 빨리 공공의료를 확충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서로 공감한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지역책임의료기관 선정을 위해 용역을 진행 중인 상태로, 거창군과 적십자병원도 이에 관심을 갖고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김 지사의 발언으로 거창군에 지역책임의료기관 선정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거창군은 아직 소극적인 입장이다. 거창군 관계자는 “구인모 거창군수가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필요성을 언질, 높게 평가받고 있다”라면서도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 간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고, 복지부와 경상남도가 용역 결과를 공유해 최종 결정이 나야 세부 논의가 가능하다”라는 원론적 입장만 보여 대조를 이루었다.

거창적십자병원 관계자도 “큰 틀에서 ‘보건복지부가 거창군에 지역책임의료기관 선정을 확정하면 신청해보자’는 정도로 거창군과 합의는 했지만, 아직은 최종 계획이 나오지 않아 구체적으로 논의한 사실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에 지역책임의료기관 선정 신청을 해놓은 상주시의 경우 지난 3월 12일, 상주적십자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공의료 개선과 의료시설 확장 이전 등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영주시의 경우는 영주적십자병원의 적자를 보전하는 방안을 내놨다.

타 지자체의 경우 지역책임의료기관 선정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지만 정작 거창군은 보건복지부의 발표가 우선이라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태경 거창군의회 의원은 타 지역 사례를 공유하며 “경남도에서 거창적십자병원을 포함 2개소의 지역책임의료기관을 신청할 것 같은데, 거창군의 발 빠른 대처가 아쉽다”라고 했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앞으로 공론화 과정에서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올해 안에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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