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백승안

[매일경남뉴스 백승안 기자] 민족 대명절인 추석연휴가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풍성하고 화목함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추석만큼만 했으면 하는 바람이 추석명절의 덕담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작금의 거창 민심은 어떠한가. 추석 전이나 추석 후나 별반 다를 바 없다. 1년 전이나 2년 전이나 여전하고 5년 째 달라진 것 없이 여전히 ‘ing’인 학교앞교도소 이전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이번 추석명절을 앞두고 거리 곳곳에 나붙은 학교앞교도소를 반대하는 홍보용 현수막이 이를 증명한다. 학교앞교도소를 반대하는 범거창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2일 ‘교육도시 거창에 학교앞교도소를 유치하는 것은 재앙이다’, ‘법무부는 불법으로 만든 교도소를 당장 철회하라’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길목마다 내걸고 학교앞 교도소 유치 반대 운동을 전개 했다.

거창군 발전과 군민화합의 발목을 잡는 ‘블랙홀’인 학교앞교도소 문제가 더 이상 군민 갈등과 민심 분열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현 위치 추진을 찬성하는 측과 외곽 이전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측은 물론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다수 군민과 출향인 뿐만 아니라 거창군, 거창군의회 등에서도 연내 해결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특히 양동인 전군수가 취임한 후부터 학교앞교도소 외곽이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이며 지난 2년 동안 청와대, 법무부, 국회 등을 방문해 거창군의 입장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한 결과 대통령 관심사항이자 국가갈등현안으로 선정돼 국무조정실에서 직접 챙기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했던 적도 있었다.

수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지역 최대 현안을 해결하고 군민대통합과 거창군발전을 위해서 이제는 6만 군민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고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정치적, 정략적 이해관계를 모두 내려놓고 개인적인 사사로운 이해득실을 조금씩만 양보해서 오로지 군민 간 묵은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대립과 갈등으로 겪고 있는 고통을 치유하는데 손을 내밀어야 한다.

올 해도 채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6.13지방선거를 통해 제43대 거창군수로 취임한 구인모 군수가 거창군 주요현안 해결 일성으로 군민들과 약속한 것이 바로 이 문제를 연말 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군의회에서도 연말 해결을 촉구하면서 협조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추진 중인 국책사업이어서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선입견을 깔끔히 벗고 교육도시 거창의 백년대계를 위해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의견이 다른 반대 측의 주장을 무조건 묵살하거나 특정계층과 특정인에게 책임공방은 최대한 자제하고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옛말을 상기하면서 서로의 주장과 의견을 존중하는 것을 전제로 모든 군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고작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연말이 차츰차츰 다가옴이 우려스러움을 넘어 두렵기까지 하다. 구인모 군수가 약속한대로 올 연말 내에 학교앞교도소 문제가 해결된다면 거창군의 성장발전과 군민행복시대를 위해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시대흐름에 발맞춰 미래로 매진해야 할 군정은 분열과 대립의 올가미에 또다시 사로잡혀 제자리걸음 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제는 6만 거창군민의 힘을 소모적인 곳에 낭비하지 말고 생산적인 곳에 집중해야 한다.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 어떠한 인구 증가정책과 예산 투입 없이도 잠재되어 있는 지역의 자산인 친환경 천연환경 자원과 이미 구축해놓은 교육도시 위상만 재고된다면 산간오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거창을 전국의 유명 관광명소, 지방으뜸 교육도시로서의 자존감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지역의 대표자로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회의원, 도의회에서 6만 거창군민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라는 책무를 부여받은 도의원, 지역 주민들의 민원과 불편해소를 하고 건강한 군정을 위해 생활정치를 해야 하는 군의원, ‘더 큰 거창도약, 군민행복시대’를 열기위해 군정을 이끌고 있는 군수와 700여 거창군 공무원 그리고 거창군의 주체인 6만여 군민과 50만 향우가 똘똘 뭉쳐서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저작권자 © 매일경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